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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2일동안 왕노릇을 한 전설적인 사나이

by 멀리던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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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여년 전인 20세기 초의 유럽은 1차대전 및 러시아 혁명, 여러 국가의 체제 변화등으로 혼란하던 시기였다

 

이런 시대를 교묘히 이용하여 유럽의 소국 '안도라'의 왕이 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보리스 스코시레프였다

 

 

안도라 위치

 

 

 

 

 

1896년 러시아 제국 백러시아의 빌나 (현재는 리투아니아 영토)에서 하급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난 보리스는 매우 영리한 소년이었다

 

1차대전이 일어나자 젊은 보리스는 러시아 제국 출신들로 만들어진 영국군의 대독일 전선 부대에 입대하여 

 

당시로는 영국군의 신식무기 탱크를 운용했던 기갑부대의 초급장교로 활약한다

 

 

 

 

 

 

 

보리스 스코시레프

 

 

 

 

1차대전 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볼셰비키에 대항하여 백군에 지원하여 전투에 참가하였으나 소속 부대가 연달아 적군에 패배를 당하자

 

런던으로 망명한다. 이후 영국의 정보기관에서 일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증거는 없음

 

하지만 영국에서 여러 건의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다시 유럽 대륙으로 건너온 보리스는 

 

1924년 프랑스 디종의 네덜란드 영사관에서 네덜란드 시민권을 획득, 여권을 발급 받는다

 

 

 

 

 

 

 

 

 

 

그 후 네덜란드 여권을 소지한 채 남미의 콜롬비아를 여러 차례 사업 목적으로 방문하며 남미에선 성공한 유럽 사업가로 알려지게 된다

 

1931년 프랑스의 엑상 프로방스에서 부유한 미망인 마리-루이제 파라 드 가쎄와 결혼한 그는 

 

1932년 스페인을 방문하였으나 며칠 후 스페인 정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를 국외로 추방한다

 

 

 

 

 

 

 

 

안도라 국기

 

 

 

 

 

하지만 그가 유럽의 유명인사가 되는 건 1934년, 안도라를 방문하면서 부터이다

 

안도라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우르헬 대주교와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영주로 주권을 행사하는 국가로 '공국' Principat d'Andorra으로 불린다

 

 

 

 

 

1930년대 안도라 사진

 

 

 

 

당시 인구 5천여명으로 산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거의 전부 였던 가난한 이 소국의 최고의회에 보리스는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바로 같은 소국인 모나코 처럼 도박산업을 안도라의 주 수입원으로 만들고 국가를 대개혁 하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인구 약 8만여명의 안도라에는 스키장이  주수입원임

 

 

 

 

물론 필요한 경비는 자신과 자신의 '유력한 친구/투자자'들이 부담하고 그 대신 자신을 '안도라 국왕 보리스 1세'로 선포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매력적인 제안을 안도라 최고의회는 거절하고 보리스를 추방한다

 

 

 

 

 

보리스 1세의 국왕 선포시 의원들과 보리스 스코시레프

 

 

 

 

 

하지만 끈질긴 보리스는 1개월 후 다시 안도라로 돌아와 자신의 지난번 제안에 헌법 초안과 여러가지 개혁안을 추가하여 다시 안도라 최고의회에 참석, 

 

최고의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투표 결과 찬성 23표, 반대 1표)

 

1934년 7월 8일 안도라 최고의회는 보리스 스코시레프를 '안도라 국왕 보리스 1세'로 공표하고 그가 제안한 헌법 초안을 공개한다

 

헌법 초안에 따르면 '보리스 1세'와 우르헬 대주교는 공동 영주로 통치권을 행사하게 되어 있으나

 

7월 11일 국왕 선포 소식과 도박 산업을 안도라에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받아든 대주교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고 

 

보리스 1세는 우르헬 대주교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1935년 보리스의 머그샷

 

 

 

 

7월 20일 왕위에 오른지 12일만에 우르헬 대주교가 파견한 5명의 카탈루냐주 헌병대에 체포된 보리스는 재판을 받았으나 

 

안도라 밀입국 외에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지 않자, 1935년 포르투갈로 추방된다

 

 

 

 

 

 

그 이후 프랑스 남부 지방에 거주하는 부인에게 돌아간 보리스는 유럽의 여러 대중지에 '안도라 전 국왕'의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하였으나

 

2차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당국에 의해 의심스러운 인물로 여겨져 체포되어 수용소에 갇혀있다 나치 독일군에 의해 풀려난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모국어 처럼 구사하는 보리스는 나치의 통역장교로 동부 전선에 파견되었으나 1945년 소련군의 포로가 된다

 

1956년까지의 기나긴 포로 생활과 수용소 생활 끝에 석방된 그는 소련에서 추방된 후 독일 서부 보파르트에서 여생을 보내다 1989년 93세로 사망한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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