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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들 궁시렁 궁시렁

바둑 조훈현 [전투의 왕 그는 누구인가..?] -3

by 멀리던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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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 3편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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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1회 응씨배를 통렬한 역전 우승으로 장식하며
국민적 영웅이 된 조훈현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연승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바야흐로 세계최강이라 부를 만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지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조훈현은 예체능계 인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서훈받게 돼
(조훈현 9단이 직접 수여받는 사진을 찾고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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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받은 故조남철 9단

대신 故조남철 9단의 사진을 가져와 봤는데
조남철 9단은 앞서 말했다시피 한국바둑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조훈현이 받았던 은관문화훈장보다 한단계 높은 최고등급의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된다


그리고 여담으로 92년도에 열린 
제 2회 응씨배는 조훈현의 라이벌이었던 서봉수가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데
조훈현의 우승으로 1회 대회에서 1장의 시드만을 받으며 치욕을 받았던 한국이
시드가 무려 5장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유창혁, 양재호 등 5명이 출전을 하게 돼

하지만 전기 우승자였던 조훈현 9단이 
16강에서 강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일본의 아와지 슈조에게 
깜짝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게 되었고
유창혁,이창호 모두 16강에서 탈락을 하게 돼
양재호는 8강까지 올라갔다가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배를 당한다
참고로 루이 9단은 16강에서 이창호를 꺾고 올라온 상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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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
대만 출신의 여류기사로서 한국의 국수 타이틀을 거머쥔 적도 있을 정도로 여류기사중에는
전설중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것도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이기고
국수전 타이틀을 갖고있던 조훈현을 결승에서 이겨버리고 타이틀을 차지해...

아무튼
서봉수는 16강에서 조훈현의 스승인 후지사와 슈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여세를 몰아 '우주류'로 유명한 다케미야 마사키를 8강에서 굴복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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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미야 마사키 9단

서봉수는 4강에서는 조훈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아와지슈조를 누르고 올라온 조치훈을 이기게 돼
결국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다케 히데오 9단을
누르고 2회 응씨배 우승을 거머쥐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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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창치 회장은 이때 굉장히 열이 받았다고 해
사실 이 대회는 중국을 위해 만든 대회였는데 정작 중국 기사들은 2회 대회가 열릴 때 까지
우승 한번 못해보고 바둑 변방이었던 한국의 기사들이 내리 우승을 해버렸으니
빡칠만하지...

그리고 이 대회에서는 서봉수와 유창혁의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서봉수는 계속 연승을 거듭하면서도
자기가 우승까지 할줄은 몰랐대
아니 지금까지 조훈현에게 번번히 가로막히며 빛을 제대로 못봐서인지
처음 밟아보는 세계무대에서 주눅이 들었고
자신은 곧 패배할거라고 늘 말하고 다녔다는거야

그런데 16강에서 일찌감치 떨어진 유창혁이 서봉수에게 내기를 제안해
이제 한국선수중에 서봉수 9단 만이 남았는데
자신은 서봉수 9단이 우승하는데 걸테니
그럼 서봉수 9단은 우승 못 하는데 걸라는 거 였어
서봉수 9단은 흔쾌히 내기를 승낙해ㅋㅋㅋㅋㅋ
자기가 우승 못 하는데다 돈을 걸었대
그런데 결과적으론 우승을 해버렸고 
아마도 내기는 졌어도 기분은 째졌을거야ㅋㅋ



한편 한국 바둑계에서는
조훈현이 키운 이창호가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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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에 당시 김수장 7단이 갖고있던 KBS 바둑왕전 타이틀을 빼앗아 오게 되었고
이것으로 만 14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내 타이틀 보유자로 기록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90년도에는 
앞서 88년도에 스승에게 도전했다 패배를 맛보았던 
그 최고위전에서
스승 조훈현에게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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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창호는 드디어 가장 큰 산이었던 스승 조훈현을 3승2패로 꺾고
2년 전 패배를 맛 보았던 최고위전 타이틀을 거머쥐게 돼
조훈현은 아마 이때까지도 설마 자신이 키운 이창호가
후에 자신의 모든 타이틀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야
자신은 세계최강이었고 이창호는 새파란 애송이로 밖엔 보이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위기는 금새 현실이 되어 버려
최고위전을 이창호에게 내준 같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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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당시 조훈현 갖고있던 국내 타이틀 중 가장 큰 명예를 상징하는
국수(國手)전 타이틀에 도전하여 무려 3대0이라는 전적으로 꺾어버리고
타이틀을 빼앗아 온다

조훈현은 이때부터 위기를 직감했을 거야
자신이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것을 느낀 것이지
같은 프로기사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언젠가는 올 수 있었던,
아니 반드시 와야 했던 일이었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그리고 조용히 찾아와 버린거야
전성기를 달리던 조훈현에게 있어 국수전의 패배만큼은 정말 뼈아팠을 거야

그리고 이듬해 91년도에는 이창호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며
조훈현의 집을 나와 독립을 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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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2년도에는 
89년도에 처음 한국에서 만들어진 세계 바둑대회인
'동양증권배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의 린 하이펑 9단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하게 된다
90년도에는 이창호가 이 대회에서 서봉수 9단에게 3대1로 석패를 하며
아쉽게 거머쥐지 못한 타이틀이었어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타이틀 기록을 세우게 된다
드디어 이창호가 세계무대에 까지 진출하게 되는 순간이었지

이때부터 조훈현은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게 돼
물론 꾸준히 우승은 했지만 제자의 약진이 너무나도 도드라졌기 때문에
조훈현의 우승들이 퇴색되게 되지

그리고 이창호는 95년 TV 바둑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비롯
96년도 TV 바둑 아시아 선수권 2연패, 후지쯔배 우승, 동양증권배 우승, 세계 바둑최강전 우승...
그냥 출전하는 대회란 대회는 국내든 세계든 다 우승한다...
그리고 96년도에는 드디어 프로기사의 최고 경지인 9단에 오르게 되고

바둑기사로서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공을 인정받아
앞서 조훈현이 응씨배 우승이후 받았던 것과 같은
'은관문화훈장'을 서훈받게된다
(이창호 훈장사진도 찾아보려는데 안나오네...)


 
한편 이무렵 중국에서도
한명의 신성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창호와 그 이름도 비슷한
'창하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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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9단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인물로는 이창호를 압살하는 것 같다

운명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후에 이창호의 라이벌이 되는 이 창하오는
조훈현의 라이벌이었던 녜웨이핑 9단의 제자다
75년생인 이창호보다 한살어리지만 동시대에 활약했고
90년대 중반부터 중국무대에서 우승하기 시작해
이창호의 전성기 시절에 똑같이 전성기를 보냈다는 점이 특징이야
이창호와 창하오는 조훈현과 녜웨이핑처럼 중요한 세계대회에서 번번히
마주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늘 승리는 이창호에게로 돌아갔고
창하오 또한 기재가 뛰어난 천재기사 였지만 이창호와
동시대에 태어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

그렇다고 조훈현의 모든 타이틀이 이창호에게로 넘어간 것은 아니었어
지금까지의 한국 바둑계의 판도가 조훈현의 독식이었다면
90년대 부터는 숙명의 라이벌 서봉수를 비롯해서
신성 이창호 그리고 유창혁 등의 신흥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조훈현의 타이틀 독식이 끝나게 됐지

하지만 조훈현 또한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야 94년도에 후지쯔배와 동양증권배를 우승하고
95년도에는 프로 통산 최초로 1000승의 고지에 올라서며 기념비 적인 업적을 세우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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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스승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이창호도 더이상 우승하기 힘들어보이고 
조훈현의 통산 승수는 이창호도 깨지 못할 것 같아

잠시 조훈현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아

세계 최연소 입단(9세 7개월)
대한민국 최초의 9단 (1982년)
전관왕(국내 모든 기전 제패) 3회 달성
타이틀전 최다연패(연속우승)기록 - 패왕전 16연패 (77년~93년)
통산 최다 타이틀 획득 - 158회
타이틀전 최다 출전 - 233회
최다 대국수 - 2010년도 기준 2567국
통산 최다승 - 2010년도 기준 1810승
최고령 타이틀 획득 - 2002년 삼성화재 배, KT배 (만 49세)

아마도 2010년 기준의 기록들이니 지금은 저것보다 더 많아졌을거야
조훈현의 전성기가 70년대 부터 80년대였다면
90년대 중반 부터는 이창호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에는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창호는 스승의 모든 타이틀을 빼앗게 되고
조훈현은 무관에 머물게 돼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마지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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