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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깡패출신 황제, 한고조 유방의 일화

by 멀리던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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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조 유방은 중국문화의 토대가 된 한 왕조를 건국한 황제이다.

 

그의 출신은 보잘것 없는 최하위층이었는데,

 

집에서 무위도식하며 길거리의 건달들과 어울리는 엠창인생주제에 맨날 술집에 놀러가 외상술을 마시고 욕설과 음담패설을 즐겼으나

 

그의 곁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오늘날의 황제상과는 많이 이질감이 있는 괴팍한 행동이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1. 
 
 
원래 역사서에서 건국시조의 황제들을 설명할때에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미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방을 표현하기를,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색을 밝혔다.'
 
 
 
 
2. 
 
 
가진 것은 쥐뿔도 없던 시절부터 관청에 나갈 일이 있으면 모든 벼슬아치들을 깔보며 마구잡이로 대했다.
 
(당시는 진나라의 통치 시기)
 
 
 
3. 
 
 
항상 동네 술집에 가서 외상술 퍼마시다가 그냥 그대로 뻗어서 자버리는게 그의 일과였다.
 
그러나 유방이 몰고 다니는 사람들의 숫자가 워낙 많았으므로 술집 주인은 유방에게 끝까지 외상값을 독촉하지 않았다고한다.
 
 
 
4. 
 
유방이 여공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았는데
 
여공에게 줄 하례금으로 한 푼도 없으면서 1만전을 적어서 내었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가서 태연하게 상석에 앉아있었다.
 
 
이를 보며 유방의 신하였던 소하의 왈,
 
 
"유방은 원래 큰소리를 자주 치나 이루어지는 일은 드뭅니다."
 
 
 
 
 
 5. 함양으로 인부들을 이끌고 가던 중, 인부들이 자꾸만 도망치자 술판을 한번 거하게 벌이고 모두 그냥 다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대들은 모두 가고 싶은 대로 가도 좋다. 어차피 나 역시 도망칠 것이다."
 
 
 
6. 역이기가 자신을 유학자로 소개하자 만나주지 않았지만, '고양의 술꾼' 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기꺼이 만나주었다.

 
 
 
 
7. 양다리를 떡 벌리고 마루에 걸터앉아 발을 씻다가 역이기에게 욕을 먹자 순순히 사죄를 했다.
 
 
 
8. 
 
팽성에서 항우의 군대에 처참하게 대패했다.
 
유방은 급히 도주를 했는데, 유방과 그의 가족들이 탄 수레가 무거워 속도가 느려지자,
 
수레에 타고있던 자신의 자식들을 한명씩 밖에다 갖다 버렸다.
 
 
 
 
 
부하였던 하후영이 이를 저지하자 하후영을 10번이나 찔러 죽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그만두었다.
 
이후 사태가 수습이 되자 하후영에게 기양(祁陽) 땅을 식읍으로 내려주었다.
 
 
 
 
9. 
 
한신이 제나라의 임시왕을 시켜달라며 고집을 피웠다.
 
 
 
 
유방이 한신에게 말하기를,
 
 
 
 
 
"사내라면 마땅히 진짜 왕을 해야지 임시 왕이 다 뭐라더냐?"
 
 
 
 
이에 유방은 아예 제나라의 왕을 시켜주었다.
 
 
 
 
 
10. 
 
 
모든 병사들도 잃고 주위에 오직 하후영 한 사람만 있는 상황에서, 수만 대군이 지키고 있는 한신의 군영에 단신으로 침입해 한신이 자는 사이에 군권을 탈취하였다.
 
 
 
11. 
 
 
광무(廣武)에서 항우와 1:1 로 이야기를 나누다, 항우가 기습적으로 쏜 화살에 가슴이 맞자 태연하게 발가락을 문지르면서 소리치기를,
 
 
"저 도적놈이 내 발가락을 맞추었다!"
 
 
 
이에 유방의 군사들은 크게 웃었다.
 
 
 
12. 
 
 
11에서 화살에 맞은 상처가 대단히 중하여 걸어다니기도 힘든 상황이었으나,
 
 
 
 
유방은 겨울바람 맞으며 군사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양 허세를 부리고 다녔다.
 
 
 
이후 급하게 후방으로 실려가서 죽기 직전에 치료를 받아 겨우 살아났다.
 
 
 
 
13. 
 
유방이 항상 진평을 좋아하며 중용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진평은 인간성이 적절치 않다고 따졌다.
 
 
 
그 이후로 유방은 진평을 더욱 총애했다.
 
 
 
14. 
 
 
유방이 진평을 중용하는데 다른 장수들이 "진평은 횡령을 하고 있다" 고 따지자,
 
 
 
 
다른 장수들의 횡령 여부를 감시하는 감시관 자리에 진평을 임명했다.
 
 
 
15. 
 
 
황제 되고 난 뒤에 신하들을 모아놓고
 
 
 
 
"자네들이 보기에 솔직히 나는 어떠한가?"하고 물어보았다.
 
 
이에 신하들은 "폐하는 오만무례하십니다." 라고 대답.
 
 
 
 
이에 유방은 크게 만족했다.
 
 
 
 
16. 
 
 
유방이 황제가 되고 난 뒤에도 그의 아버지에게는 그냥 보통 부자지간처럼 대했다.
 
 
 
한 집사장이 황제보다 높은 사람이 없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유방의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나중에 유방이 오자 유방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예를 차렸다.
 
 
"황제보다 높은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자 유방은 아버지를 황제보다 높은 태상황(太上皇)으로 임명하였다.
 
 
 
 
 
 
17.  
 
 
과거 함양으로 일꾼들을 이끌고 노역할때, 다른 사람들은 300전씩만 줬는데 소하에게만 500전을 주었다.
 
 
이후 황제가 되고 나자 나중에 소하의 봉지에만 2천호를 더 주었다.
 
 
 
 
18.
 
 
자신의 궁궐이 완성되자 아버지에게 술을 따라 주면서 말하였다.
 
 
"옛날 아버님께서는 늘상 저를 보고 쓸모없는 놈이라 믿을 구석이 없어 자기 생업도 꾸려나가지 못해
 
 
둘째 형 유중처럼 애써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꾸중하셨습니다.
 
 
오늘 제가 이룬 공업이 둘째 형님의 것과 비교해서 누가 더 큽니까?"
 

 
아버지 이에 크게 웃으며 황제 만세를 외쳤다.
 
 
 
 
 
19.
 
 
신하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애첩인 척희(戚姬)를 옆에 척 끼고 있었다.
 
 
 
 
20.
 
 
19에서 보여준 유방의 행동을 불쾌하게 여긴 주창이라는 신하가 자리를 피해버리자, 유방은 그 뒤를 몰래 따라가 발을 걸어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 자세에서 밑에 깔린 신하에게 "난 어떤 임금이냐" 라고 묻고, 주창이 "넌 걸주같은 폭군이다" 라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풀어주었다.
 
 
 
21. 진희의 반란을 진압할적에, 진희의 부하들이 대부분 상인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내가 그 놈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겠다."
 
하고는 전부 황금으로 매수 해버렸다.
 
 
 
 
 
22. 반란군 진압 중에 자기에게 욕설을 퍼붓는 병사들이 있자, 
 
승리한 후에 반란군 병사 나머지 전원은 아무 죄도 묻지 않고 풀어주고 욕한 병사들만 찾아서 죽였다.
 
 
 
 
23. 
 
 
 옹치라는 자는 유방이 가장 미워하던 사람이었지만, 장량의 말을 듣고 후하게 대접 해주었다.
 
 
 
 
반면에 유방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기회에서 유방을 놓아보내줬던 정공이라는 자는 후에 참수시켰다.
 
 
 
 
 
24.
 
 
황제가 되고 예법을 정리할적, 이를 담당하는 숙손통에게 
 
 
 
"너무 어렵게 만들면 나도 지키지 못하니 적당히 쉽게 만들어라." 라고 당부했다.
 
 
 
 
 
25. 
 
 
유방이 함양으로 노역갈적에 늘 거친 고기와 탁주를 먹었는데, 
 
 
이후 황제가 되고 난 이후에도 좋은 음식들을 제쳐두고 늘 노역갈때 먹던 거친 고기와 탁주를 먹었다.
 

 
 
 
 
 
26. 
 
 
유방의 아버지가 궁중 생활을 못 견디고 고향이 그립다고 하자,
 
 
기술자를 불러 수도 근처에 고향과 완벽하게 똑같은 소규모 계획도시를 건설해서 아버지가 살게 했다.
 
 
 
 
 
 
 
27.
 
 
유방은 공신들에게 땅을 나눠주며 "황하가 마르고 태산이 갈라지더라도 그대들의 지위는 영원할 것이다" 라고 선언
 

 
 
 
그러나 100년 후 분봉된 수백명의 공신가문 중 중 실제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은 5명 뿐이였다.
 
 
 
 
 
28. 
 
 
유방은 항상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적엔 "이 몸" "이 어르신" "네 애비되시는 이 몸" 
 
같은 3인칭 표현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29.
 
 
천하통일 과정에서 자신과 생사를 함께한 정강(正疆)이라는 신하에 대해, 한 신하가 모함을 일삼자
 
 
 
"너는 그때 나를 버리고 도망이나 쳤으면서 따지는거냐?" 라고 하며 코를 잘라버렸다.
 
 
 
 
30. 
 
 
저 멀리 수자리하러 가던 제나라 평민 누경이 가는 길에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만나주었다.
 
누경이 수도를 장안으로 옮기는 게 좋다고 권하자, 그 말이 그럴듯 하다고 여긴 유방은
 
 
 
 
 바로 당일 수도를 장안으로 옮겼다.
 
 
 
31. 
 
 
신하였던 소하가  한신이라는 자를 대장군으로 추천하자,
 
 
유방은 서로 잘 알지도 못했던 한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하였다.
 
 
 
대장군으로 임명한 뒤, 유방이 한신을 불러 묻기를, "자, 이제 무슨 계획이 있지?" 라고 했고, 그제서야 한신은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32. 
 
 
자기 사위인 장오가 자신을 만나러 오자 장오를 졸병 대하듯이 마구 욕질을 하였다.
 
 
 
33. 
 
 
32에서의 일에 화가 난 장오의 부하들이 유방 암살 음모를 꾸미다 실패하고 고문 당할때였다.
 
 
장오의 부하들이 아무리 고문해도 '주인과는 관계없이 우리만 한 일이다' 라고 관계를 부정하자
 
 
 
 
이에 감동한 유방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모든 사람들을 전부 풀어주었다.
 
 
 
 
 
 
34. 
 
유방이 백수로 살다가 작은 정장 자리를 하게 되자, 나름 멋을 내본다고 죽순 껍질로 죽피관이라는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어딜 가건 늘 쓰고 다녔다.
 
 
그런데 황제가 되고 난 후에도 이 죽피관만 쓰고다녔다.
 
 
 
 
 
35. 
 
전후 안정책으로, 아이 낳은 사람은 2년간 모든 요역을 금지시켰다.
 
 
 
 
 
36.
 
위왕 위표가 유방을 배신했는데, 유방이 이를 진압하고 그 이유를 묻자 위표 왈,
 
 
"네놈은 사람이 너무 욕을 많이 한다."
 
 
 
37. 
 
 
황제였던 유방이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노인들과 옛날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함께 술마시며 놀다 새삼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을 왈칵 흘리며 말하기를,
 
 
 
"객지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법이오.
 
 
 
 
내 비록 지금 관중에 도읍해 있지만, 이제 죽게 된다면 나의 혼백은 이 패현을 그리워하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외다."
 
 
 
 
이후 수도로 돌아가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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