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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들 궁시렁 궁시렁

바둑에도 무승부가 있을까?

by 멀리던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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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바둑이 굉장히 공평한 게임이라 알고 있어

흑과 백이 한 수씩 번갈아가며 수를 두고 나이나 성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두뇌게임이기 때문이지

그런데 사실 바둑은 시작부터 굉장히 불공평하게 시작하는 게임이야

그건 바로  항상 먼저 두기 때문이지

이 차이는 굉장한것으로 기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흑이 무조건 유리한 게임이야

 

그래서 바둑에선 이 차이을 줄이고 좀 더 공평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덤' 이라는걸 개발했어

알다시피 바둑은 집이 많은쪽이 이기게 되는데 불리한 백에게 미리 집을 조금 주어서 흑의 선착의 유리함을 상쇄시키는거지

무승부 이야기를 하는데 왜 덤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면 바로 이 덤이 바둑에서 무승부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거든

 

현재 한국과 일본은 덤을 공식적으로 6.5집 중국은 7.5집이야 즉 백은 6.5집을 먼저 가지고 시작하는거지

중국의 경우는 중국만의 독특한 계가방식때문에 덤이 6.5집이 나올 수가 없어 그래서 5.5집이나 7.5집만 나올 수가 있어서 한국과 일본과는 달라

아무튼 덤에서 이  0.5집은 실제로는 바둑판에서 존재할 수 없는 집이야

바둑은 무조건 1집 2집 계산되지 소수점으로는 계산할 수 없거든

그런데 이렇게 주는건 바로 무승부를 방지하기 위함이야

한국룰을 기준으로 하자면 바둑이 끝나고 흑이 7집을 앞서면 0.5집 즉 반집승이 되고 6집이면 반대로 백이 반집승이 되는거지

그래서 바둑에선 기본적으로 무승부가 나올수가 없지

근데 나오지 않는다면 이 따위 정보글을 쓸 리가 없겠지?

 

바둑에서 이런 모양을 빵때림이라고해

저렇게 사방을 다 둘러서 상대돌을 들어낼 수 있는 모양이야

그런데 저런 모양이 애매하게도 상대돌과 중복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걸  라고하지  

아래 사진을 보자

 

바로 이렇게 흑백이 빵때림을 서로 맞물려서 하는 경우야

다음에 백이 둘경우 A에 둘 수있어 그럼 다음에 흑이 B에 두어서 되따내고

다시 백은 A에 흑은 B에 이렇게 영원히 서로 되따내는 모양이 되는거지

그럼 바둑이 끝나지 않겠지?

그래서 바둑의 룰에선 이런 패모양이 되었을때 상대가 때려낸뒤 바로 때려내지 못하고

무조건 바둑판의 다른곳을 한번 두고 다시 둬야 된다는 규칙을 세웠어

그런데 이런 패가 2개이상이 같은 곳에서  생기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부턴 바둑 초심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모양이야

 

이렇게 패가 한모양에 세개가 생긴 경우야

짤처럼 서로가 다른 곳에 둘 필요없이 계속 때려낼 수 있는 경우지

이런경우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영원히 때려내게 되기에 바둑에선 무승부 판결해

실전에선 잘 나오지 않는 모양이긴 하지만 보통 10년에 한번정도는 나온다고 보고 있어

프로기사의 경우 평생에 두세번 정도 경험할 수 있다고해  필자의 경우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어

 

이세돌과 구리가 실전에서둔 유명한 4패빅모양이야

서로의 대마가 4패로 얽혀서 영원히 되따내는 모양이야

양보하는 순간 어느 한쪽의 대마가 몰살하기 때문에 무승부가 되었어

 

다음은 다중패랑은 조금 다른 장생이라는 모양이야

짤에 나오는 순서대로 서로가 서로의 2점을 계속 때려내게 되는 경우야

장생은 실전에서 패무승부보다 더 나오기가 어려운데

패무승부는 서로가 최선의 수순을 찾다가 나오는데 반해

장생의 경우는 보통 한쪽은 선택권이 없고 한쪽이 결정권을 가지기 때문이지

 

 한국바둑리그 최철한과 안성준의 대국에서 나온 공식기록으로 한국 최초의 장생이야

흑이 안성준선수고 백이 최철한선수인데 백이 흑을 잡으러 가는 상황이야

흑의 경우는 살려면 무조건 장생을 만들 수 밖에 없지

반면 백의 경우는 양보를 해서 다른 곳에 2연타를 할 수 있긴한데

보다시피 장생이 나온 모양을 제외하고는 백이 그닥 바둑이 좋지 않아서 백도 양보를 하지 않았고

결국 장생으로 무승부가 나온경기야

 

장생은 모양자체도 나오기 어려울뿐 아니라 한쪽만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실전에선 더더욱 나오기가 어려워

그래서 패무승부가 10년에 한번 나오는 기록이라면 장생은 100년에 한번 나온다고 이야기하지

그래서 바둑기사들 사이에선 굉장히 영광스러운 무승부로 보고 있어

 

마지막은 짤에 보이는 순환패라는 경우야

위의 두경우가 굉장히 드물지만 실전 대국에 등장하긴 하는반면

마지막 순환패는 마치 용처럼 상상속의 경우가 아닐까하는 모양이야

 

이 모양은 실전에서 등장한 경우가 없어

다만 현현기경이나 관자보같은 오래된 묘수풀이책에서 소개가 되어있는걸로 봐서 누군가는 두어봤다는 얘기겠지

사실 바둑의 역사를 4000년정도로 추정하기에 나왔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어

 

바둑에선 이 세경우에 한해서 서로가 합의하면 무승부로 판결해

하지만 실전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무승부가 나오면 굉장히 재미있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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