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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궁시렁 궁시렁

시라소니 린치사건 [그날의 진실] -3

by 멀리던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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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린치사건 3부(마지막) 입니다..




시라소니 린치사건을 들었던 사람들마다 이야기하는 바가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나 유지광같은 경우는 전투에 참전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과거 동대문파로서 들은 얘기들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써내려가고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이야기는 당시 전투를 벌였던 당사자들이나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았던 제 3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종합해본 결과로는 유지광의 자서전 <대명>에 나오는 시라소니 린치사건과는 조금 다른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지광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도 볼 수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말이 전부 맞다고도 볼 수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말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않을까 추측만 할뿐이지요. 왜냐하면 우리역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제3자의 입장이기때문입니다.

 

<시라소니 린치사건>을 담당했던 동대문경찰서 직원 고 xxx , 과거 우미관패였던 홍xx, 전투에 참여했던 이름은 밝힐 수 없는 작고하신 동대문파 거물주먹 2명의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한번 재구성해 보도록 하겟습니다.

참고로 홍xx는 과거 필자가, 동대문경찰서 직원과 동대문파 거물주먹 2인은 과거 지인이 그들과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시라소니 린치사건의 재구성]

 

[오후 1시경 상인연합회에서 임시 가족회의가 열렸다. 이정재,조열승,임화수,김사범,이명국,오영환,고일심,김양수,차석준,박남수,김태호,이기만,김동진,이석재,이천일,유지광등 거물급들이 모두모였다.

주제는 시라소니를 사무실로 유인한후 두들길 최종계획과 인원을 점검하는것이었다.

원체 시라소니를 두려워했던 이명국은 이자리에서도 계속 신중론을 펼쳤다.

 

김동진이 말했다.

"그 사람이 대단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좁은곳에서 수적 우위를 이용해 태워버린다해도 자칫 저들에게 명분을 줄수도 있습니다. 공원같은 곳으로 유인해서 정당하게 싸워 눕혀버리는것도 괜찮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여기 모인 주먹들이라면 그놈 하나에게 지지는 않을것입니다."

 

김동진의 제의에 오영환과 이명국이 찬성하고 나왔다.

 

그러자 김사범과 조열승이 반대하고 나섰다.

임화수가 말했다.

"거 다 결정된 일을 이제와서 왈가왈부하면 뭐합니까. 그냥 여기서 합시다. 그래야 확실하게 끝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석재가 가지고온 무기들은 웬만해서는 사용하지말구요."

 

이정재가 최종결정을 했다.

"그럼 여기서 태워버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위험한자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이쪽에 영향력이 큰사람입니다. 무기를 사용해서 해를 입히는것은 신중하게 생각을 하세요. 주먹으로 깨뜨려야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명분이 설수있습니다."

 

회의는 한시간 넘게 계속되었고 회의가 끝난 시간은 2시30분경이었다.

이정재는 동대문 사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않은 유지광과 보디가드 이천일을 데리고 뒷건물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김사범은 총지휘권을 부여받았고 임화수는 김사범을 보좌하는 역활을 맡았으며 나머지는 모두 전투에 참전하기로 결정이났다.

이들외에도 김동진,임화수가 직계부하중에서 쓸만한 주먹 10여명을 뽑아 배치시켰다.

 

4시가 조금 넘었을 시각 임화수 고봉이 사무실로 뒤어들어왔다.

"뚫렸습니다"

 

1차저지선이 무너졌다는 소리였다.

 

김사범이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준비들 해"

 

20여평밖에 안되는 사무실은 동대문파의 내노라하는 주먹들이 모두 모인체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얼마 되지않아 시라소니가 들어섰다.

사무업무나 전화를 거는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두배가 넘는 어깨들이 모여있자 시라소니는 뭔가 일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시라소니가 말했다. "덩대는 저안에있네?" 하면서 회장실로 들어가려했다.

조열승이 막아섰다. "형님 우리가 뭐 형님한테 돈꾼것도 아니고 이제 적당히 좀 하쇼"

시라소니는 무시하고 게속 회장실로 가려했다.

그때 사무실 문이 활작열리며 김사범과 임화수,오영환등이 나타났다.

 

김사범이 말했다.

"회장님은 안계십니다. 그리고 더 이상 형님에게 돈을 드리는 일도 없을겁니다. 조용히 돌아가시면 아무일도 없으실것입니다"

 

하지만 시라소니는 한사코 이정재를 찾았다.

 

김사범이 외쳤다.

"안되겠다 태워"

 

20여평 밖에 되지않는 사무실에서 일대 접전이 벌어졌다. 가장 처음에 돌격했던 김동진의 부하 두명은 순식간에 나가 동그라졌다.

손쓸수없게 좁은 공간이라 천하의 시라소니라도 쉽게 잡히는가 했지만 시라소니는 책상들을 활용하여 이책상 저책상 건너뛰며 책상위로 오르려고하는 동대문 주먹들을 모두 책상아래로 떨구어버렸다.

5분여가 지났을까 이명국과 오영환을 비롯한 4명이 잠들어버렸다.

조열승이 책상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했지만 주먹 몇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시라소니에게 얻어맞아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김동진이 책상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천하의 시라소니도 김동진만큼은 쉽사리 바닥으로 떨구어버리질 못하였다. 결국 일거에 김동진을 제압하지 못하자 김태호와 박남수등이 책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라소니는 더 버티지 못하고 결국 바닥으로 내려와 싸워야했다.

시라소니는 의자를 휘두르며 동대문 주먹들의 접근을 막았다. 주위의 사물들을 교묘히 이용하며 동대문 사단의 소나기 공격을 피해가고있었다.

 

"저 새끼를"

이석재가 총을 뽑아들었다. 김양수가 화들짝 놀라 재빨리 총을 뺏어 회장실 맞은편 방문을 열고 아무곳에나 집어던져버렸다.

김양수가 다시 돌아오자 책상위로 올라갔던 이석재가 시라소니에게 발차기를 얻어맞고 몸이 구부러지며 책상아래로 떨어져내리고있었다.

 

"저 개새끼 죽여버리겠어"

박남수가 이석재가 가져온 자루를 책상밑에서 꺼냄과 동시에 쇠파이프를 뽑아들었다.

김양수,이기만,이석재등이 차례로 무기를 봅아들었다.

좁은 사무실에서 무기들이 춤을 추자 시라소니도 완전 수세에 몰려 피하기에 급급했다.

김양수의 쇠파이프가 김동진을 잘못 가격하여 김동진의 얼굴에서 피가 흘렀다. 이석재는 미친듯이 손도끼를 휘둘러댔다.

이리저리 피해다니던 시라소니는 박남수가 휘두르던 쇠파이프에 어깨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이기만이 삽으로 시라소니의 오른쪽 정강이를 갈겼지만 반사적으로 반격한 시라소니의 박치기를 얻어맞고 잠들어버렸다.

이후 이석재의 손도끼에 팔을 긁히고 김동진의 발차기를 얻어맞고 나동그라진 시라소니는 조금더 버티다 결국엔 김양수의 쇠파이프를 얼굴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에는 말로 다하기 끔찍할 만큼 일방적인 집단 구타가 이뤄졌다. 이미 피를 본 동대문 주먹들은 흥분해있었다.

박남수가 이석재로부터 손도끼를 뺏어 쓰러져있는 시라소니를 마구 내리찍었다. 조열승은 곡괭이자루로 시라소니를 내려쳤고 김동진과 부하들도 쇠파이프로 마구 조져댔다.

박남수에게 손도끼를 빼앗긴 이석재가 밖으로나가더니 큰 돌을 들고 들어와 기절해버린 시라소니의 머리통을 부숴버리기 직전 김사범이 만류했다.

 

시라소니와 상인엽합회 사무실앞에서 만나 기다리던 박병철은 시라소니가 내려오지 않자 궁금해 올라가보았다.

눈앞의 상황은 처참했다. 하지만 미처 그런것은 느낄새도없이 동대문 사단의 무차별 공격이 박병철에게도 집중되었다. 박병철 역시 팔이 부러지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체 기절해버렸다.

 

김사범은 이정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상황보고를 하였다.

 

"수고하셨습니다. 명동에 전화넣어서 똘마니 몇명 보내서 송장치워가라고 하십시요. 명동파의 기습을 조심하시구요 지금부턴 비상입니다"

이정재의 상황처리 명령이었다.]

 

이것이 나름 다시 종합해본 시라소니 린치사건의 전모이다. 유지광의 자서전과 일부 일치한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것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현재로선 정답이 없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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