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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궁시렁 궁시렁

신영균(야인시대) 실제 이야기

by 멀리던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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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그리고 격동의시대에서부터 한국전쟁까지... 그 당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간 한사람 닷또상 신영균의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96년과 2002년의 인터뷰내용을 적은 낡고 빛바랜 수첩. 아주 오래된 기사와 미처 받아적지 못한 희미한 증언들을 기억하며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볼까 한다.


2002년 여름 엄둥욱의 직계 이xx와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빛바랜 수첩부터 펼쳐보았다.

당시 나는 신영균이란 인물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늘상 그러했듯이 우리는 매스컴과 풍문을 통하여 모든일에 흥미를 갖게된다. 하지만 풍문은 물론이거니와 과거의 영화 '장군의 아들' 에서도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또한 이xx와의 인터뷰는 당시 화제의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도 신영균이란 인물이 출현하기 직전이라 어렴풋이 과거부터 부분부분 그 이름은 들어왔지만 그렇게 큰 비중이 있는 인물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많은 자료와 증언을 수집하지 못했던것이 어찌보면 너무나도 아쉽다.


우선 이xx 증언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려한다.

증언은 이xx가 한국전쟁중 엄동욱과 작별을 고하고 경성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써내려가 보려한다.


"그래서 내려온곳이 영등포야. 그때가 전쟁통이고 말이지 이북놈들한테 서울을 다시 뺏은지가 얼마되지 않았을떄라 아주 혼란했어. 빨갱이놈들이 들어왔을때 죽은 사람들이 널려있기도하고 하얀색 완장찬 청년들은 복수한답시고 눈이 벌게져서 도망못간 빨갱이놈들 잡는다고 돌아다니고 있었지. 뭐 동생들이랑 다 헤어지고 내가 가진게 몸뚱아리밖에 더있었나. 할수있는게 쓰리(소매치가)하거나 여기저기서 빌어먹으면서 끼니 때우는수밖에 없었지.

매일같이 그렇게 영등포시장을 돌아다니는데 한날은 누가 '이형'하고 불러요. 돌아보니 예전 YMCA시절 같이 운동하던 동생이란 말이지. 쪼까만한 애였는데 이제 덩치가 산만해가지고 떡 버티고 있으니까 내가 깜짝놀랄수밖에 더있겠나. '이형 살아있었네요 정말 오랜만이예요' 하면서 확 안기는데 나도 너무 벅차오르더라고 근처 다방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 그때야 알았지만 해방후에 이 동생이 청년단 활동을 했나봐 그 김두한이 밑에서.... 그러다 전쟁이나서 부산에 내려가있다가 일행들 몇하고 올라왔다는거야.

그때 다방에 있었던 어깨들도 있었고 또 좀 지나니까 한무리가 우르르 들어와. 그 동생이 하나하나 인사시켜주면서 한사람한테 그러더라고 '이 사람이 나랑 잘아는 형님인데 동욱이형 밑에있었고 만주랑 이북에 있다가 도망쳐서 내려왔는데 사정이 너무 안좋습니다. 좀 도와주시지요' 그러는거야.

인제 그 말을 딱 듣더니 진짜 눈매가 엄청나게 날카로운 사람이 슥 훑어봐. 보더니 내가 이북에서 왔단말 들으니 빨갱인줄 알고 처음엔 이것저것 캐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다 설명을 해줬지.

내 얘기를 다 듣고나더니 밥은 먹었냐 하더만 일행들이랑 국밥집가서 국밥을 사주더라고 그게 참 얼마나 맛있던지 아주 개눈 감추듯 먹어버렸다니까 아직도 그맛이 생각나요 하하 배가 진짜 엄청나게 고팠거든.

그러더니 날 딱 데리고 어디 창고같은데로 데려가. 물건들이 이것저것 쌓여있더라고 보고있으니까 그 눈매가 날카로운 사람말이지 그사람이 한복들 쌓여있는곳을 가리키면서 빨갱이놈들이 서울에 있을때 영등포시장을 털어서 물건들을 다 여기다 갔다놨다. 영등포시장에 자리를 하나 내줄테니까 저 한복들 가져다가 장사나 해라 이러더라고.

알고보니까 그 사람이 신진(신영균 동생)이란 사람이더라고 본대(대한민청 청년단 별동대)가 부산에서 올아오기전에 먼저 올라와서 도망 못간 빨갱이놈들 잡으러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

거참 얼마나 고마워 하하 속으로 이랬지 '나는 이제 살았다' 영등포시장에 자리를 잡는데 빈점포가 많았어 전쟁통에 죽거나 피난가서 못올라오거나 해서 많이들 비어있었지. 그 교통정리를 신진이란 사람이해요. 알고보니까 그 신진이란 사람이 교통정리를 하면서 경찰역활을 하고있던거였어. 하긴 그때 순사(경찰)들이 서울에 어딨나 무법천지였지.

그리고선........ 이하생략


이xx는 영등포에 터를잡고 한복집을 운영하던중 1.4후퇴때 다시 피난길에 오르게된다.


"영등포에서 양복집 운영하던 그 동생이 허겁지겁 뛰어오더니 큰일났다 이거야. 때놈들이 몰려오고있는데 미군이랑 국방부가 다시 후퇴하니 빨리 도망가야된다는거야. 동생 몇명하고 차 얻어타고 대전에갔다가 대구, 부산까지 내려가게됐지. 부산에 가보니 부산사람들이랑 피난민들이랑 섞여서 아주 난리였어 북새통이었지. 그 동생 주변아이들이 청년단 영등포지구 아이들이었는데 그아이들 따라다니다보니 부산에서 청년단애들이랑 같이 있게됐고 신진이랑 청년단 간부들도 보게됐지 김두한이도 있었고 닷또상(신영균)도 그때 처음봤어. 이 신진이네 형이 닷또상이었는데 청년단 간부였어 김두한이 바로밑에였지. 얼마나 야무지고 인상이 무서운지 내가 얼어버렸다니까." --------이하 생략


이 xx는 부산에서 그렇게 신영균을 처음 대변했고 그의 첫인상을 이렇게 적고 있었다.

계속 부산에 있던 이xx는 53년 여름쯤 다시 서울로 상경한다.

서울로 상경하였지만 어려웠던 시절 이미 동생들도 자기한몸 간수하기도 힘들만큼 팍팍한 삶을 살고있었던지라 그쪽에 다시 비비기도 어려웠던 이xx는 신진밑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가게된다.


"그때는 이제 김두한이가 국회의원이다뭐다 해서 설칠때라 청년단이 해산된 상태였지. 내가 알기론 경성에 직계 똘마니들이 천명이 넘게 있었고 지방까지 다하면 만명정도 단원들이 있을정도로 (김두한이)전국구였는데 갑자기 나 이제 주먹 안하겠소 하니까 어쩌겠나 이제 뭐 각자 사는거지. 그러면서 니가 대장이다 내가 대장이다 혼란스러워진거지. 내가 살길은 신진이형 밑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다. 이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이 신진이가 종로2가에 당구장이랑 캬바레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무작정 찾아갔지. 찾아가서 '형님 나 형님이랑 같이 일하겠소 아무거나라도 좋으니까 시켜만 주면 다 하겠소' 하니까 일을 시켜주더라 말이지.

그래이제 캬바레 기도부터 시작해서 기웃거리는놈들 있으면 동생들이랑 뼈도 못추리게 아주 개잡듯이 잡아버렸지. 그러다보니 이제 신진이가 날 유심히 봤는지 어느날 떡 부르더라고.

사무실로 와보라 그러길레 가봤더니 야 이제 너 그런거 하지말고 건중친목회란 미국애들 물건받아 파는곳이 있는데 너가 그쪽일을 좀 맡아줘라 하더라고. 난 사실 그게 뭔지도 그때 잘 몰랐지.......이하생략


이xx는 입찰하여 전쟁후 남기고간 미군군수물자를 낙찰받아 되파는 속칭 폭력주식회사라고 불리는 건중친목회에 신진쪽 책임자 역활을 맡았다.


"배당받기가 참 쉬웠지. 책임자가 김관철이였는데 김두한이 꼬봉이었거든. 신진이든 상하이(조희창)이든 뭐 다른 대장들이던 다 김두한이 꼬봉출신들이란 말이야. 안면들이 있으니 우선 예전 식구들부터 많이 챙겨줬지. 이북출신 주먹들이랑 상이군인(정양원) 애들이랑 좀 마찰이 있긴했는데 그럭저럭 잘되는 사업이었지. 우리가 일을 굉장히 많이 물어왔는데 아마도 김관철이가 닷또상을 봐서 신진이쪽에 일을 많이 준것같아." .......이하 생략


건중친목회는 김관철파는 후에 홍영철의 반란으로 쫓겨나게된다.


"홍영철이 그놈이 아주 못된놈이야 그리고 똘똘해. 그때 주먹들은 다 무식했어 단순했지. 그러니까 어떻게 됐겠어. 주먹도 쎄고 못되고 똑똑한놈한테 당할수가 있나. 김관철패거리가 홍영철패거리들한테 쫓겨나고 홍영철이 그놈이 삼우회놈들을 끌어들인거야. 그 유지광패거리하고 홍영철이가 짝짝꿍이되서 말이지 그렇게 다른놈들을 이간질시켜서 서로 싸우게하고 분리시켜놓고는 하나씩 박살을낸거지.

그때 4가놈들(동대문)이 세력이 덩치가 컸거든. 소규모애들끼리 뭉쳐서 일하다가 흩어지니 각개격파가 된거지. 근데 이상하게 신진이랑 만길이(홍만길)쪽 애들은 안건드렸어. 참 이상했지. 우리한테 떨어지는 배당이 꽤 컸거든. 저놈들도 입찰해서 배당금 먹으려고 덩치큰 명동이랑도 싸우고 김동진이같은 같은 식구도 날려버리는 판국에 우리는 가만히 뒀단말이야 실업회(후에 건중친목회는 대한실업협회로 이름이 바뀐다)가 없어질때까지......

후에 들은거지만 그게 닷또상때문에 그렇게 된거라 하더라고 신진이가 닷또상 동생이고 홍만길이가 어렸을떄 수원에서 닷또상이 주먹잡이 할때부터 바로밑에 동생이었나봐 홍영철이랑 유지광이만이 아니고 그 당시 주먹들이 닷또상을 좀 무서워했어. 그때는 닷또상이가 무슨 김두한이때처럼 큰 조직을 가지고 있을때도 아니고 그랬는데도 워낙에 독종이었나봐.

나중에 송xx(뱀대가리)한테 독종이라했는데 그 독종에 원조가 닷또상이었지. 워낙에 주먹이쎄고 독종에다 그때까지만해도 영향력이란데 있었나봐 경찰들이랑 주먹들이 닷또상이라하면 한수 접었으니까"


해방이후부터 종로경찰서에 부임했던 고xx와 친했던 지인의 증언이다.


"신영균이란 수원 주먹오야봉이 있었는데 반도의용청년단시절 경성에와서 식객노릇을 하다가 김두한밑으로 들어가서 오른팔 역활을했는데 강펀치에 독종이라 일본순사들도 이 친구를 죽이지 않을바에는 함부로 하지못했지. 특히나 우익청년운동하던시절에 김두한 바로 밑 사무장을 맡으면서 빨갱이들 엄청 조져댔지. 이승만 박사는 정말 김두한이나 신영균이한테 상을줘도 수십번은 줘야했을거야. 이 친구들 아니면 남한내 빨갱이 몰아내기가 어디 쉬웠겠나. 나중에는 수원에서 미군군수물자 처분하는 일을 거의 혼자맡아 꽤 성공한 사업가 티를 내기도 했다고 하더라고"


당시 청년단 고xx의 말

"(웃음) 해방당시 평균키가 아무리 작았다지만 신영균이 160도 안되는 키였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야 아마 이제와서 우리를(대한민청 청년단을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백색테러단체)깎아내리려고 한거겠지 참 나쁜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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